[2012 U-SURF] 한달이 아깝지 않았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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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2.11.29

성명 : 강태연   /   출신학교 : 부산대학교   /   참여연구실 : Computational Plasma Lab

 

먼저, U-SURF에 참가할 기회를 주신 허민섭 교수님께 감사하단 말씀부터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. 솔직히 현재 저의 수준으로 볼 때 U-SURF에 합격한 건 교수님께서 좋게 봐주셨다는 것 외엔 설명이 되지 않으니까요.


재밌는 영화를 보면 그저 재밌었다고 말하듯이 U-SURF도 그냥 좋았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. 영화가 어떻게 재밌었냐고 물어보면 대답하기 힘든 것처럼 지금 제가 딱 그 상황인데, 그만큼 U-SURF에서 불만을 발생시킬만한 원인이 별로 없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주시길 바랍니다.
 

애초에 U-SURF에 지원한 목적은 크지 않았고, 전 그저 학부 때 접하지 못했던 플라즈마가 어떤 식으로 연구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 싶을 뿐이었습니다. 하지만 신기하게도 한 달이란 빠듯한 시간동안 배울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란 각오(그리고 체념)에도 불구하고 제가 얻은 수확은 기대 이상이었고, 이 점에 대해선 연구실 형님들께 특히 감사드리고 싶네요. 만약 저였다면 이렇게 덥고 바쁜데 일일이 질문에 대답해주기는 힘들었을 겁니다. 확실히 대학원생의 수준이 저와 얼마나 차이나는 지 느낄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었는데, 알고 보면 진정한 연구 참여의 의미는 이런 곳에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.
 

물론 U-SURF가 단순히 연구 참여에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. 단순히 운으로만 결정되는 룸메이트들마저 사실은 소중한 인맥이 될 수 있고, 참여했던 연구실 형님들은 두말할 것도 없지요. 제가 이공계에서 학문을 계속한다면 언젠가는 다시 만날 분들이 아니겠습니까. U-SURF에서 만난 좋은 인연이 미래에도 빛을 발한다면 사실 연구 참여 그 이상의 가치를 남겨주겠죠.
 

결국 저는 U-SURF에서 목표했던 것 그 이상을 얻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. 모든 분들께서 이런 느낌을 받진 않으셨겠지만 저의 경우는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. 후회하지 않을 경험이란 게 인생에서 흔한 편은 아니니까요. 많은 분들께서도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.
 

다시 한 번 U-SURF에서 도움을 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소감을 마치렵니다. 다들 정말 감사합니다.